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국제 분쟁들을 해결하기 위해 특정국가가 일방적으로 무력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히며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중국을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北京)대에서 학생들에게 한 연설에서 "러시아는 국제적 합의들과 협정을 무시하는 것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중적 잣대나 일방주의적 무력 행사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전날 유엔 무기사찰단의 요구에 대한 이라크의 대응방식이 결코 고무적이지 않다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는 또 북한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갈등하고 있는 북미 양국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 표시로도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동구권 7개국의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가입 등 미국 주도의 나토 확대에 대해 "나토를 기계적으로 확대한다고 해서 국제적인 안정을 강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나토가 러시아를 겨냥하지 않고 테러와 세계 안보의 위협들을 저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면 나토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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