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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호수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 "시화호 지킴이" 최종인씨 "올해의 환경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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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호수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 "시화호 지킴이" 최종인씨 "올해의 환경인"에 선정

입력
2002.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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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시화호를 살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자연의 정화능력은 망가진 시화호를 되살려 내고 있습니다."환경기자클럽이 '올해의 환경인'으로 선정한 '시화호 지킴이' 최종인(崔鍾仁·48)씨는 요즘 뿌듯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 1994년 시화호 방조제가 건설된 이후 물고기 떼죽음 등으로 '죽음의 호수'로 불렸던 시화호가 바닷물이 다시 들어오면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시화호의 수질이 3급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몇 년 전부터 철새가 다시 찾기 시작해 올해는 10만여 마리를 넘었다. 시화호를 10여년동안 지켜왔던 최씨는 "자연의 정화능력은 수 천 개의 하수처리장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향인 전남 장흥에서, 그리고 중학교 중퇴 후 서울에서 생활할 때만 해도 바다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던 그가 시화호 지킴이로 나선 것은 89년 직장 때문에 안산으로 이사 오면서부터. "처음 매립 현장을 보고 바지락이 살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문제가 커지더군요."

그 때부터 최씨는 자기 일은 제쳐두고 시화호 오염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관공서에 탄원서를 내면서 여론을 환기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최씨는 98년에는 시화호 간석지에서 공룡알을 발견, 화석발견지 480만평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데 공헌했다.

지금도 불법폐기물 방류 등을 감시하며 시화호 되살리기에 여념이 없는 최씨는 "대규모 간척농지 조성 등 정부의 계속된 사업 추진으로 시화호가 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시화호 주변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큰 우려를 나타냈다.

최씨는 민간 지킴이로 활동하다 99년부터 경기 안산시청에서 일용직 조수보호원을 맡고 있다. 환경기자클럽은 5일 정부과천청사 환경부 회의실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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