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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재벌 총수 지분 평균 2% 불과 황제경영 "그대로" / 거래소 69개 상장사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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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재벌 총수 지분 평균 2% 불과 황제경영 "그대로" / 거래소 69개 상장사 조사

입력
2002.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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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재벌그룹 회장들이 고작 2.0%의 지분으로 전 계열사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분이 0.5%에 불과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상호출자 방식으로 삼성전자 등 국내 간판기업들을 좌지우지하고 있다.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자산 기준 국내 10대 그룹(공기업과 회장이 궐석인 한진그룹 제외) 69개 상장기업의 11월 말 현재 주식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재벌 회장들의 보유주식은 전체 주식 48억415만주 가운데 2.0%(9,448만주)에 불과했다. 또 이들 회장은 32개 상장사의 주식만 보유하고 있을 뿐, 나머지 37개사의 주식은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삼성 이 회장의 지분율은 0.5%에 불과한 가운데 14개 상장 계열사 중 삼성전자 1.8%, 삼성물산 1.4%, 삼성화재 0.3%, 삼성증권 0.1% 등 4개사의 지분만 갖고 있었다.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정밀화학,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삼성SDI, 에스원, 제일기획, 호텔신라 등 10개 계열사 지분은 전무했다.

LG 구본무 회장은 17개 상장 계열사 중 LGEI 5.5%, LGCI 4.6%, LG카드 4.0%, LG투자증권 1.2%, LG상사 1.3%, LG생명과학 4.6% 등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었다. 데이콤, 극동도시가스, LG건설, LG산전, LG생활건강, LG석유화학, LG애드, LG전선, LG전자, LG화학, LG칼텍스가스 등 10개사 지분은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구 회장의 그룹 전체 지분율은 1.5%였다.

SK 최태원 회장도 9개 상장 계열사의 지분율이 3.1%에 머물렀다. 기업별로는 SK증권 2.5%, SK 5.2%, SKC 12.1%, SK글로벌 3.3%, SK케미칼 6.8% 등이며, SK텔레콤 주식은 100주에 불과했다. 대한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SK가스 등의 지분율은 0%였다.

이밖에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3.1%(계열사 6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0.4%(5개) 현대그룹 정몽헌 회장 1.3%(5개) 금호그룹 박성용 회장 1.1%(3개) 현대중공업그룹 정몽준 대주주 9.2%(2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3.2%(4개) 두산그룹 박용곤 회장 0.5%(4개) 등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평균 2%의 지분을 보유한 재벌 총수들이 상호출자 방식으로 계열사 전체를 장악, 임원인사에도 관여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1970년대 수준의 전근대적인 '황제경영식' 지배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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