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식 무역통계에서 국내 전시된 일본 문화재를 우리나라의 수출 및 수입실적으로 잡아, 허술한 정부통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해프닝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지난달 29일 무역협회가 발표한 올들어 10월까지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수출증가율 1위는 '특이하게도' 골동품이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 63만달러에 불과하던 골동품 수출이 올해는 1억4,700만달러로 폭증했기 때문이다. 무협측은 이에 대해 관세청으로부터 넘겨받은 수출실적 자료에 올 7월중 골동품이 일본으로 1억4,600만달러나 수출된 것으로 나타나 수출증가율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확인결과, 수출된 골동품은 국립중앙박물관이 한일문화교류 행사의 일환으로 들여온 일본 국보급 문화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박물관은 일본 문화재를 4월에 들여와 '일본의 명보특별전'을 연 뒤 7월에 돌려보냈다. 관세청은 "전시 목적으로 들여온 뒤 반출된 해외 문화재의 거래구분을 잘못 기입하는 바람에 이 같은 착오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확인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이 일본 문화재는 반입 당시에도 수입으로 잘못 잡힌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통계 착오는 결국 올해 수출과 수입실적에서 최소한 1억4,600만달러씩이 부풀려졌다는 의미여서 무역통계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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