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기관 자체분석 결과 올 수능 전체 응시자의 평균 점수 하락폭은 인문계는 4점, 자연계는 4.9점, 4년제 대학 지원이 가능한 상위 50%의 평균점수는 인문계와 자연계에서 7.1점, 8.6점씩 떨어져 지난해 성적 폭락으로 빚어졌던 수험생 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특히 상위 50%의 하락폭이 전체 평균 하락폭보다 커 상위권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중하위권보다 높았으나, 최상위권 숫자는 작년보다 오히려 증가해 최상위권과 하위권에 수험생이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했다. 이는 "문제가 너무 쉬웠던 재작년과 너무 어려웠던 지난해의 중간 수준으로 출제하겠다"던 출제당국의 의도를 벗어난데다, 지난달 가채점 결과와도 다소 차이가 나는 것이어서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재수생과 재학생 성적 차이가 상위 50%의 경우 인문계 13.4점, 자연계 20.8점으로 더욱 벌어져 예상대로 '재수생 초강세'와 함께 정시에서는 재수생 지원 성향이 큰 변수가 될 게 확실시된다. 재수생들이 선호하는 의·약학계열 등 상위권 인기학과의 경쟁은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회탐구, 하락 폭 가장 커
전체적인 평균 점수는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언어 및 수리 영역에서는 고득점 수험생이 늘어 언어 및 수리 영역의 고득점 여부가 상위권 대학 지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역별 등락폭에서는 올해 특히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 사회탐구 하락폭이 가장 커 평균점수 하락을 주도했다. 상위 50%의 사탐 평균점수는 인문계가 72점 만점에 48.5점, 자연계는 48점 만점에 31.2점, 예체능계는 37.8점으로 영역별로 4.7점, 7.7점, 4.5점씩 떨어졌다.
언어영역의 경우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인문계 84.5점(100점 만점환산 70.4점)으로 작년 84.1점보다 0.4점 높아졌고 자연계는 87.9점(73.2점)으로 지난해 88.7점보다 0.8점 떨어졌다.
수리영역(80점만점)은 상위 50% 평균점수가 인문계 40.8점, 자연계 54.6점, 예체능계 32.7점으로 지난해보다 1.3∼1.5점이 각각 하락했다.
과학탐구영역은 인문계는 48점 만점에 33.9점으로 0.3점이 떨어졌으나 자연계는 72점 만점에 60.6점으로 2.8점 높아졌으며, 예체능계는 48점 만점에 25.9점으로 0.7점 하락했다.
■인문계가 더 하락
계열별로는 인문계의 경우 상위 50% 평균점수가 265.5점으로 작년(272.6점)보다 7.1점 떨어졌고 자연계는 297.8점으로 작년(306.4점)보다 8.6점 하락했다. 계열별 점수차는 전체 평균의 경우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27.4점 높아 작년 28.3점보다 격차가 약간 줄었고, 상위 50% 평균도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32.3점 높아 지난해(33.8점)보다 격차가 줄었다.
상위 4%의 수험생에게 부여하는 1등급의 하한선은 인문계 350.78점, 자연계 364.72점, 예체능계 313.13점으로 자연계가 가장 높았다.
■재수생 초강세
올해는 최근 수년간 계속된 재수생 강세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상위 50%의 평균점수는 인문계의 경우 재수생이 274.2점으로 재학생(260.8점)보다 13.4점 높았고 자연계는 재수생 310.8점, 재학생 290점으로 차이가 20.8점이나 됐다.
이는 지난해 (인문계 11.3점, 자연계 15.8점)보다 크게 커진 것으로 자연계 인기학과인 의예 한의예 치의예 등에서 자연계 고득점 재수생의 절대 우위가 예상된다.
상위 50%의 평균점수는 인문계의 경우 여학생 262.9점으로 남학생 268.9점보다 6점 낮았으나 자연계에서는 여학생과 남학생이 각각 297.6점, 297.7점으로 비슷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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