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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이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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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이 되살아난다

입력
2002.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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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세상을 떠난 김광석(사진)이 부인 서해순(37)씨의 추모음반을 통해 다시 살아난다.서씨가 직접 제작한 '김광석 컬렉션: 마이 웨이'는 김광석의 노래 33곡을 담은 CD 3장에 8㎜로 찍은 생전 모습과 뮤직 비디오를 수록한 DVD, 사진과 글을 모은 포토 에세이 등이 들어있는 스페셜 패키지.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먼지가 되어' '거리에서' 등 히트곡과 92년 학전소극장에서 안치환 배훈과 함께 부른 '이등병의 편지' 등 미발표 라이브 트랙, 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불렀던 '타는 목마름으로' 등 숨겨진 곡들을 총망라했다.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가 대학노트와 수첩에 남긴 짧은 글과 동물원의 김창기, 영화감독 박찬욱, 학전 소극장의 김민기 등이 남긴 메시지는 너무 일찍 세상을 등진 그를 다시 한번 추억하게 한다. 그동안 나왔던 추모 음반 중에서 규모나 내용이 가장 알차다.

남편 사망 직후 라이브 음반을 제작한 것을 빼고는 일체 추모행사를 하지 않았던 서씨는 어느새 잊혀져 가는 남편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김광석이라는 가수가 역사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총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을 좋아하는 딸 서연(11)이에게 아빠의 선물을 만들어 주고 싶었구요."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감당해야 했던 숱한 의혹, 판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시아버지와의 갈등 등을 마음으로부터 정리하는 뜻도 있다. 지난 7월 남편이 세상을 떠난 나이를 따 '위드33'이라는 음반기획사를 차린 서씨는 갖고 있던 홍대 앞 빌딩을 처분해 이 음반을 만들었다. 음반 수익금은 김광석 재단인 '행복한 나무'와 서울 재즈 아카데미를 통해 김광석 장학금 등으로 쓸 예정. 내년 2, 3월에는 추모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생전의 남편이 하고 싶어했던 재능 있는 포크 가수 발굴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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