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로 나선 20세 신예가 러시아를 구했다. 러시아가 신예 미하일 요즈니(세계랭킹 32위)의 역전승에 힘입어 102년 역사를 지닌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첫 정상에 올랐다.전날까지 종합전적에서 프랑스에 1-2로 뒤지던 러시아는 2일 파리 베르시코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단식 2경기를 모두 석권, 3―2로 대회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따돌렸다.
러시아의 마라트 사핀(세계랭킹 5위)은 첫 단식에서 프랑스의 세바스찬 그로장을 3―0(6-3 6-2 7-6<13-11>)으로 물리쳐 종합전적을 2-2로 만들었다. 러시아는 이어 전날 경기로 지친 예브게니 카펠니코프(세계랭킹 27위) 대신 요즈니를 최종 경기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올 시즌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챙긴 요즈니는 프랑스의 폴 앙리 마티외를 맞아 1, 2세트를 허무하게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남은 3개 세트를 내리 이기는 뒷심을 발휘, 3―2(3-6 2-6 6-3 7-5 6-4)로 승부를 뒤집었다.
요즈니는 3세트에서 마티외가 피로한 기색을 보이자 이를 놓치지 않고 범실을 유도해 승리했다. 4세트에서도 2-4로 뒤진 상황에서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 7-5로 이겼고, 마지막 5세트 3-3 상황에서도 상대의 서비스게임을 따내 승리를 굳혔다. 러시아의 우승이 확정되자 선수들은 코트로 몰려 나와 요즈니를 헹가래쳤고 귀빈석에서 지켜보던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도 코트로 걸어가 선수들을 얼싸안고 감격해 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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