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의 장점은 학생들이 예의 바르고 부지런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점도 많다.교사의 역할이란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에 불과하고 학습은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 교사의 역할이다. 배우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해야 한다. 학교가 군대나 감옥인가. 모두 똑같은 교복을 입혀 한 교실에 집어넣고도 이들이 '비판적인 개인'으로 자라기를 바랄 수 있을까. 부모야 옷값이 들지 않아 좋겠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1960년대 스웨덴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나는 1년 내내 맨발로 학교에 가기도 했다.
한국에선 '사교육'이 발달해 있다. 그것의 존재보다 추가비용이 문제다. 더구나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공부를 해서는 뛰어난 학생이 될 수 없다니…. 이는 사회 근간에 대한 위협이자 자원의 낭비다. 스웨덴의 10대는 1주일의 절반을 디스코장에서 보낸다. 말을 타거나 음악을 듣고 스포츠나 정치활동과 같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학교수업으로 충분하다. 10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어야 한다.
아이러니는 엄청난 학습량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영어회화를 제대로 하는 학생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선생이 말하는 걸 받아적는 식의 '유교적' 교습법 때문이다. 이것은 이제 막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가장 나쁜 방법이다. 나는 영어를 배우던 첫 해, 말하기에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한국의 고교생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대학 입학시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수용능력을 늘려 모두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부모가 돈이 없다고 공부를 못한다는 것 역시 자원의 비효율적 사용이다. 또 학습의 가장 큰 목표가 대입이라는 것은 '대학에선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엉뚱한 결과를 낳는다. 스웨덴에선 대학에 들어가는 것 보다 졸업하는 것이 더 어렵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기업인의 자세다. 필요한 것은 졸업장이 아니라 업무 능력이다.
내가 '복지국가'에서 왔다는 이유로 나의 제언을 이상하게 여길지 모른다. 하지만 복지란 부족한 이들에게 돈을 주는 것이 아니다. 배경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인생에 있어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은 인생에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벤 울로프 울손 스웨덴인 한국외대 스칸디나비아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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