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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퀴즈프로 열기 뜨겁다

입력
2002.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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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가요 열풍에 이어 주부 퀴즈 열풍이 불 조짐이다. SBS의 '도전 퀴즈 퀸'(사진)은 평일 오전 9시마다 추억의 검정 교복을 입고 나온 주부들의 퀴즈 대결로 눈길을 끌며 벌써 618회를 방송,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KBS 2TV의 '여기는 TV 정보센터'(월∼금 오후 4시)도 5월부터 프로그램 앞 머리에 주부 퀴즈 코너인 '생존퀴즈 예측불허' 코너를 배치, 주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도전하는 주부가 아름답다'는 표어를 내건 주부 퀴즈 프로그램 '도전 퀴즈 퀸'은 주부 혼자서 단계별 문제를 풀어 '퀸'에 오르는 방식에서 2인 1조 방식에 무한연승으로 형식을 바꿨다.

"주부 퀴즈 마니아층이 두터워지고, 주부들끼리 적극적인 정보교환을 넘어서 주부들의 '퀴즈의 아르바이트화' 기미가 보여 일반 주부 시청자를 더 많이 끌어내려 했다"는 게 제작진의설명이다. 주된 연령층은 30대이지만 시어머니와 어머니, 형님과 동서가 짝을 이뤄 나오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는 귀띔이다. 6승에 도전했던 '막강자매' 팀을 누른 '백전백승'의 강은주―박경화씨가 현재 3연승을 거두었다. 코너를 '3교시'로 나누어 교시마다 색깔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2인 1조 대결을 벌이는 퀴즈가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우승 상금은 100만원이며 연승을 할수록 100만원씩 쌓인다.

'여기는 TV정보센터'는 생활뉴스와 여행정보 등을 함께 방송하는 프로그램이지만 간판은 주부 퀴즈 코너인 '생존퀴즈 예측불허'.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그날의 우승자를 가리고 금요일엔 우승자들끼리 모여 주 우승을 겨룬다. 생활과 경제,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로 김치 냉장고를 놓고 주부들이 긴장감 넘치는 퀴즈 대결을 펼친다. 이들 주부 퀴즈 방송은 인터넷과 ARS로 예심을 거치며, 예심 통과에만 수백명이 몰린다.

주부들의 퀴즈 열풍이 거세지면서 주부들의 퀴즈 실력 자체가 막강해진 것일까. 11월에 새로 선보인 퀴즈 프로그램인 KBS 1TV의 '퀴즈 대한민국'(일요일 오전 10시 방송)에서는 서울대 법대생과 의대생 등을 차례로 물리치고 주부인 이유미(43)씨가 3연승을 기록했다. '퀴즈 대한민국'은 5연승을 하면 상금이 무려 5,000만원이다.

그러나 사행심 조장과 주부들의 퀴즈 프로그램 중복 출연 등 부작용도 불거지고 있다. '도전 퀴즈 퀸'의 한 제작진은 "과다한 상금과 경품 외에도 각종 퀴즈 프로그램에 '주부퀴즈 꾼'들이 몰려다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퀴즈 프로그램 열풍이 평범한 주부들의 퀴즈 과열로 이어질지, 주부들을 위주로 하는 건전한 교양 오락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지 두고 볼 일이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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