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NYT가 달라지고 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NYT가 달라지고 있다"

입력
2002.12.03 00:00
0 0

미국의 대표적 권위지 뉴욕 타임스가 변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보도했다.뉴스위크는 최신호(9일자)에서 151년 전통의 NYT가 "어제 발생한 일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기보다는 독자가 내일 무엇을 생각하고 찾아야 할 것인가를 판단하게 하는 신문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NYT의 변화는 진보 성향의 하월 레인스(59) 주필이 편집국장으로 취임한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그는 취임사에서 "그 동안 타임스는 정부와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관보에 가까웠다"며 "앞으로는 '정부가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사회적인 논쟁거리가 되는가'를 기사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뉴욕 타임스가 올 초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중간선거를 앞두고 로버트 토리첼리 전 민주당 상원의원의 부패 스캔들을 집요하게 보도해 결국 출마를 포기시킨 것은 '예전의 NYT답지 않은' 보도 태도라고 평가했다.

NYT는 또 직설적이고 유행에 민감한 기명 사설을 과감히 실어 젊은 지식층을 끌어들이고, 예술·레저 섹션과 보도 사진을 강화하는 등 노쇠한 보수지라는 이미지 탈피에 애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는 당장 신문 가판대에서 나타났다. 지난 6개월 간 USA 투데이 등 다른 유력지들의 발행 부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뉴욕 타임스만은 예외였다. 지난해 퓰리처상 7개 부문을 휩쓴 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평가이다. 1917년 퓰리처상 제정 이래 한 해 단일 언론사의 최다 수상 기록은 3개 부문이었다.

하지만 이 신문의 변신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크다. 언론비평가인 데이브 코펠은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NYT가 사실 보도를 벗어나 가치 판단을 내릴 경우 독자는 물론 다른 언론들까지 그것을 진실로 믿어버릴 위험이 있다. 논쟁거리 제공을 넘어서 논쟁의 결론까지 제공하게 되는 딜레마에 빠진다는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NYT 내부에서도 "공정·공평이라는 창간 당시의 이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반(反)레인스파가 생겨나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