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 사단이 미국 경제를 움직인다.' 뉴욕 타임스는 1일 미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로 하버드대 경제학과 마틴 S 펠드스타인(사진) 교수를 꼽았다. 그의 제자들이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경제 핵심 요직에 대거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부시의 최측근 경제 참모인 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그의 조교였다. 글렌 허바드 백악관 경제자문협의회 의장 역시 데이터 펀치 카드를 초기 컴퓨터에 집어 넣는 일을 하며 그를 도왔다. 리처드 클라리다 재무부 차관보와 허바드는 펠드스타인 교수의 대학원 수업을 같이 듣던 사이다. 이들 외에도 부시 정부의 요소 요소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그의 제자들은 손에 꼽을 수 없이 많다. 부시 경제팀은 펠드스타인 동창회이며 하버드대는 오히려 공화당 정부의 관료를 위한 훈련소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2년 동안 경제자문협의회 의장을 지낸 후 1984년 하버드로 돌아온 펠드스타인은 그의 분야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영향력의 제국'을 건설했다. 행정부와의 긴밀한 유대, 500명 이상의 저명 경제학자를 회원으로 둔 전미경제연구위원회(NBER)의 회장으로서 동료 교수에 대한 장악력, 정부 관료와 기업 경영진으로 진출한 수많은 제자들은 '마티 제국'을 떠받치는 힘의 원천이다.
그의 제자이자 빌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부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은 "그는 한 손을 첨단 연구이론에, 다른 한 손을 현실 경제정책에 대고 있다"며 "그것이 많은 대학원생들이 그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몰려드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조세와 정부지출 분야 전문가인 펠드스타인 교수는 2000년 대선 때 부시 후보에게 감세 정책의 효율성에 대한 이론을 제공하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는 "부시 경제 정책의 열렬한 옹호자인 그가 앨런 그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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