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영(李富榮) 한나라당 선대위 부위원장은 1일 '국정원 도청 자료'를 추가 폭로한 기자회견에서 "국가 안위와 관련된, 국기가 흔들릴 큰 일도 도청 내용에 들어 있다"면서 "청와대와 국정원, 민주당이 계속 부인하면 치명적 내용도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입수 경위와 사실을 뒷받침할 구체적 정황은. 또 다른 자료도 있는가.
"제보자를 지금 밝힌다면 현재도 답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답지할 비리 제보를 누가 계속하겠는가. 내부 고발자 보호 차원에서 지금은 제보자를 밝힐 수 없다. 민주당이나 국정원에서 부인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도둑질한 사람한테 도둑질했느냐고 물으면 제대로 대답하겠나. 자료가 너무 많기 때문에 당에서 정리를 하고 있다."
―다수당으로 진실 규명을 위해 국정조사에 나설 계획은.
"대선 결과와 상관 없이 내년 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국정조사를 하겠다. 청와대나 국정원이 계속 부인하면 그들로서는 치명적인 것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도청 사실을 인정하면 여기서 그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국기가 흔들릴, 큰 일이 도청돼 있는데 나라를 위해서 공개를 자제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검찰이 본격 수사한다면 자료와 제보자를 공개할 것인가.
"검찰이 조사에 착수한다면 자료 공개할 용의가 있다."
―국정원 문건 자체인가.
"이것 자체가 국정원에서 통째로 나온 문건이다. 재가공한 것이 아니다."
―본인에 대한 도청도 사실인가.
"내 휴대폰이 도청될 당시는 우리 당이 국민경선을 하느냐 마느냐의 긴박한 상황이었고, 내 자신도 경선에 나갈까 말까 고민하던 때였다. 끔찍하다. 도청이 밝혀진 뒤로 나에게 전화가 거의 안 온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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