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일 추가 폭로한 '국정원 도청자료'에는 청와대 관련 내용 외에 정부 관계자나 한나라당·민주당 의원, 현직 언론인 등 각계인사가 등장한다. 대화내용 가운데는 술집 여종업원 취직 알선 등의 추문은 물론 관련 인사들의 사소한 동향까지 포함돼 있다,박준영, '패스21'에 단골술집 여종업원 취업 알선
박지원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은 2002.1.3(목) 박준영 국정홍보처장에게―(박준영이) 단골 술집 '혜원'의 여종업원을 '패스 21'에 취직 시켜 준 것과 관련해 시중에 나쁜 소문이 돌고 있고 청와대에까지 알려져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으니 잘 정리하라고 종용. 이에 박 처장은 처장실로 찾아온 윤태식을 통해 여종업원을 취직시켜 준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
권노갑, 산업전기안전협회장 선임에 개입
박문수 전 광업진흥공사 사장은 2002.2.4(월) 임인택 건교부장관에게―산업전기안전협회장 선임문제와 관련, 협회 내부에서는 현 공창덕 회장을 추천했으나 신국환 산자부장관이 '민주당에서 추천한 ???를 임명해야겠다'고 해 한광옥 대표에게 경위를 알아 본 결과 '권노갑 측에서 부탁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음. 신국환 산자부 장관에게 공창덕 현 회장이 선임되도록 얘기해 달라고 요청. 이에 임 장관은 권노갑 고문에게 찍히는 일은 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
남궁진 장관, 퇴임 강원랜드 ○○○이사 후속보직 청탁
남궁진 문화관광부장관은 2002.2.25(월) 이태복 보건복지부장관에게―임기만료된 강원랜드 ○○○이사가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이나 사무국장을 맡을 수 있도록 주선해 주기 바란다고 부탁.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
배기선, 박양수에게 측근 취직 부탁
민주당 배기선 의원은 2002.1.7(월) 박양수 의원(조직위원장)에게―지난 대선 때 자신의 요청으로 외교안보연구원 연구관을 그만두고 대선운동을 지원했던 ○○○이 아직도 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음.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 이에 박 의원은 한광옥 대표와 남궁진 문광부장관에게 ○○○를 관광공사 감사로 선임해 주도록 부탁해 보겠다고 답변.
민주당 정대철 고문, 1.29 이부영과 회동
민주당 정대철 고문은 2002.1.29(화)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에게―할 얘기가 있으니 1월29일 14:30 의원회관에서 만나자고 제의. 이에 이 의원은 1월29일 15:00 신동아화재보험 빌딩에서 개최될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에 참석해야 되니 그곳에서 만나자는 반응.
김홍신, 이부영에게 대선후보 경선 7월 연기방안 제안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3.26(화) 이부영 의원에게―이 총재가 집단지도체제를 수용함으로써 수습국면에 접어들겠지만 대선후보 경선을 하지 않고 추대로 이 총재를 옹립해서는 국민지지도를 회복시킬 방법이 없음. 몇몇 의원을 규합하여 대선후보 경선 7월 연기방안을 제기하자고 권유. 이에 이 의원은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대선후보 선출문제가 지자체 선거와 민주당의 국민경선제 상황 등과 연계되어 복잡한 사안인 만큼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좋겠음. 이 총재가 집단지도체제를 수용하여 이제 비주류의 탈당 명분이 다 없어진 것 같다고 반응.
이성헌·김영춘, 미래연대측 결의 수용시 DR 탈당 만류계획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미래연대 공동대표)은 3.13 김영춘 의원에게―이 총재에게 미래연대 측 결의를 설명하겠음. 이 총재가 우리 미래연대의 제의를 수용할 경우 DR의 탈당을 만류해야 할 것이라고 전함. 이에 김 의원은 이 총재가 수용하면 3.13 밤 DR에게 탈당하지 않도록 간곡하게 권유해 보자고 답변.
이병석, 과다 수임료 등 노무현의 축재문제 추적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경북 포항북)은 3.21(목) 자신의 보좌관 이상모에게―청와대가 정권재창출을 위해 경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는 가운데, 노무현이 과다한 변호사 수임료를 받아 엄청난 재산을 모았다고 하니 추적해 보기 바란다. 총재 권한대행은 최병렬 부총재가 적임자인 것 같으니 정국현황을 망라한 기획판단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 이에 보좌관은 노무현의 돌풍이 사회분위기로 봐서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만 노무현에 대한 공격은 이인제가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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