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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61)코르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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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61)코르테스

입력
2002.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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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7년 12월2일 스페인 군인 에르난 코르테스가 62세로 죽었다. 코르테스는 스페인 사람들이 흔히 콘키스타도레스(정복자들)라고 부르는 16세기 초 아메리카 탐험가들 가운데 프란시스코 피사로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사람이다. 아스테크 문명을 파괴한 코르테스는 잉카 제국을 멸망시킨 피사로 못지않게 잔인하고 탐욕스러운 정복자였지만, 스페인 왕실과 줄곧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피사로와 달리 신대륙에서의 잦은 월권 행위로 스페인 왕실과 마찰을 빚었다.하급 귀족 출신의 코르테스는 19세에 대서양을 건너 쿠바에서 탐험가로서의 생애를 시작했다. 중앙 아메리카 탐험대장이 돼 스페인군을 이끌고 유카탄 반도에 상륙한 그는 자신의 발자국을 원주민의 피로 물들이며 멕시코 내륙으로 쳐들어가 아스테크 제국 황제 몬테수마2세를 포로로 잡은 뒤 그 지역의 실질적 지배자가 되었다. 그의 이런 행동은 임무를 벗어난 반란으로 간주돼 쿠바에서 진압군이 왔지만, 코르테스는 이들을 제압함으로써 스페인 왕의 노여움을 샀다. 그 즈음 멕시코에서 원주민들의 반란이 일어났고, 그 와중에 몬테수마2세도 제 신민들의 돌팔매에 맞아 죽었다. 잔혹한 학살과 파괴로 이 반란을 제압하며 식민지를 건설한 코르테스를 본국 정부도 할 수 없이 총독으로 임명했지만, 그는 1540년 스페인으로 귀국한 뒤 왕의 냉대 속에서 쓸쓸히 죽었다.

코르테스를 박대했던 스페인 왕 카를로스1세는 카를5세라는 이름으로 신성로마제국 황제와 오스트리아 황제를 겸했던 유럽 최고의 권력자였다. 만년에 유럽 군주들 사이에서 고립되자 신성로마제국 제위와 스페인 왕위를 동생과 아들에게 각각 물려주고 수도원에서 여생을 보냈지만, 재위시에는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대륙 대부분과 아메리카 대륙의 상당 부분이 그의 통치권 아래 있었다.

고 종 석/편집위원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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