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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클리닉 / "잘 될거야" 자기 암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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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클리닉 / "잘 될거야" 자기 암시를

입력
2002.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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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2월이 왔다. 가뜩이나 추위로 몸이 움츠러드는데, 유난히 떨어야 할 일이 많은 달이다. 음치나 몸치들은 송년회 자리에서 자기 순서가 돌아올까 봐 떤다. 또 사회 초년생은 입사시험에 떨고 대입 수험생은 면접 때문에 떤다.중요한 일을 앞두고 떨리고 긴장되는 거야 인지상정이고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오히려 능력을 극대화하는 순기능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긴장은 실력발휘의 걸림돌이 되게 마련이다. 운동선수들을 보자. 100m 육상선수들은 출발선에 서기 전까지 연신 팔다리를 움직이고 좌우 몸통체조를 하면서 워밍업에 몰두한다. 등판을 앞둔 투수도 "저러다가 힘 다 빠지겠네" 싶을 정도로 연습구를 던져댄다. 이렇게 긴장을 풀지 않으면 실전에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기 나름의 긴장풀기 요령 한두 가지쯤은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흔한 긴장 해소법은 아마 심호흡일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심호흡하는 방법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이 가슴과 배 모두를 이용해 깊게 숨을 쉬는데 그보다는 가슴은 고정시키고 배로만 하는 복식호흡이 좋다. 복식호흡이란 신생아와 잠자는 어른들의 자연스런 호흡 방법으로, 산소를 제대로 뇌에 공급해 머리회전을 빠르게 한다.

"잘 될 거야"라는 자기암시도 자주 쓰는 방법이다. 이때 마냥 되뇌기보다는 좀더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취업에 성공해 금의환향하는 모습이나 대학입시에 합격해 기뻐하는 부모님의 얼굴을 그려보는 것이다. 간단한 체조나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긴장을 빨리 풀려면 온몸의 근육을 극도로 긴장시켰다가 푸는 '점진적 근이완'이 가장 좋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단순히 '머리'로 익혀서 되는 것이 아니라 몸에 배어 있어야 비로소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평소 꾸준히 연습해두어야 한다. 만약 너무 긴장해 이런 방법으로 해결이 안 되면 긴장을 완화하는 약물을 일시적으로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찬호 정신과전문의·마음누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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