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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의 스톡워치 / "ETF활용 시장을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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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의 스톡워치 / "ETF활용 시장을 사라"

입력
2002.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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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을 보고 있으면 톱 다운 방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짐 로저스의 말이 생각난다.즉 유전 발견 뉴스가 나오면, 누가 제일 유리한 시추지역을 차지했는지, 어느 시추선 제조회사가 덕을 보게 될 것인지 고민하지 말고, 그 동네 주차장을 사라는 것이다. 결국은 그 지역의 땅값이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몹시 헷갈리는 모습들이다. 대개 경기판단에서는 일반 투자자가 증시 전문가들보다 앞서는 경우가 많다. 하는 일 자체가 실물경제와 직접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제 투자에서 1,500개가 넘는 상장, 등록기업의 매매 시점을 일일이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주식 투자의 성패를 경제나 기업에 대한 예측보다는 트레이딩(주식매매) 기술로 보는 견해가 맞을 수도 있다.

최근 증시의 상승은 기업 차원의 특정 재료보다는 경제와 증시 자체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우엔 그냥 한국 경제와 증시를 통째로 산다는 생각을 하는 게 무난하다. 짐 로저스의 말처럼 주차장을 사는 기분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동안 지수를 사려면 선물시장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선물은 만기가 있는데다, 추세를 맞추더라도 단기적으로 변동이 커지면 개인이 버티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ETF는 현물이어서 이런 단점이 없다.

주식 투자액의 30% 이상은 ETF로 운영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모두들 종목, 종목 하지만 일반 투자자가 종목으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지수 판단이 되지 않는 실력이라면 종목으로 돈을 벌기는 더 어렵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제일투자증권 투신법인 리서치팀장 hunter@cjcyb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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