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저마다 극복해야 할 산이 있습니다. 내년 정월 초하루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1급 시각장애인 김소영(31·왼쪽)씨가 다른 장애인 2명과 함께 아프리카의 최고봉 킬리만자로(해발 5,895m) 정복에 나섰다. 김씨는 양손이 없는 산악인 김홍빈(38·오른쪽)씨, 하반신 없는 스카이다이버 토니 크리스챤슨(40·뉴질랜드인·가운데)씨와 함께 11월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들 3인은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이 지원하는 특집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12일부터 12일 일정으로 킬리만자로 키보봉(峰)을 오른다.
스무살이던 1989년부터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서서히 시력이 약화된 김소영씨는 93년부터 5년간 시각장애인 극단 '소리'에서 배우로 활동했고, 최근까지 EBS 라디오에서 나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김홍빈씨는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를 등반하다 동상에 걸려 양 손을 잃었다. 하지만 이후 외발스키를 연습해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고, 팔과 이를 사용해 등반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아홉살 때 당한 열차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토니씨는 휠체어로 세계 각국을 돌며 장애인들을 위해 농구, 스카이다이빙 등에 도전하면서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나 자신과 세상에 대해 화를 많이 내기도 했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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