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첫 공판에 나온 홍경영(洪景嶺) 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의 막강 변호인단이 화제다.이미 이달 6일 홍 전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 때 사시31회 동기 30명이 대거 선임계를 낸데 이어 최근 검사장 출신의 거물 변호사인 제갈융우(諸葛隆佑) 전 대검 강력부장이 무료 변론을 자청하고 나선 것. 대전지검 차장검사 때 홍 전 검사와 인연을 맺은 제갈 변호사는 "사건 직후 그의 도움 요청을 받았다"며 "변호를 맡아달라는 직접 요구는 아니었지만 심정은 충분히 이해됐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서도 변호인단은 "아직 수사기록을 완벽하게 검토 못했다"는 이유로 검찰심문 연기를 거듭 요청, 멀찌감치 내달 16일로 2차 공판기일을 잡도록 하는 등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해 보였다.
한편 홍 전 검사는 이날 변호인들과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등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방청석 맨 앞자리에 앉은 가족들은 시종 흐느끼며 검사가 아닌 피의자로 법정에 선 가장의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봤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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