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장성급회담 유엔사측 대표인 제임스 솔리건 미군소장은 29일 "남북 철도·도로 연결 작업을 포함, 남북인원의 모든 군사분계선(MDL) 월선행위는 유엔사의 사전승인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강경입장을 되풀이 했다.★관련기사 7면
이에 따라 유엔사와 북한측의 극적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경의선과 동해선 임시도로의 연결작업이 첫 단계부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솔리건 소장은 이날 서울 용산기지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사는 정전협정의 범위에서 남북교류협력에 관해 한국정부를 전폭 지원할 것이지만, 정전협정 조항에 따라 유엔사의 MDL 월선 승인권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내달 초로 예상되는 철도·도로 연결 작업에 대해 "남북 군사보장합의서는 작업을 위해 쌍방간 20m씩 MDL을 넘을 수 있게 규정하고 있지만, 합의서도 정전협정 틀 속에서 맺어진 만큼 유엔사의 사전 승인을 거쳐야 하고 남북간 차량 운행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엔사는 지금까지 남북교류 때 MDL 월선을 항상 승인해왔고 이번에도 이미 승인한 상태"라면서 "비무장지대(DMZ)에 관한 유엔사의 법적관할권인 월선 승인권을 인정하지 않는 북측의 부정적인 태도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엔사와 북측의 갈등으로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MDL을 넘나들며 회의실 건물을 수리해 온 유엔사측 인부들이 북측의 월선 거부로 4∼5일 전부터 MDL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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