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건(辛 建) 국정원장은 29일 이례적으로 국정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이 공개한 '국정원 도청' 문건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면서 "국정원은 불법 도청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이유는.
"어제 나온 자료를 관계 부서, 실국의 모든 직원에게 열람시켰다. 그런 문서를 아는 사람도 본 사람도 없었다. 말만으로는 믿지않기 때문에 국정원이 법 절차에 의해 영장을 받아 감청을 할 때 그것을 어떻게 문서화해서 사용하느냐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국정원 감청문서는 어떻게 생산되는가. 그 양식은.
"(국정원 감청 관련 문서를 열람케 한 뒤) 감청을 해 녹취가 되면 이런 식으로 문서화한다. 이것을 감청부서에서 이메일로 필요한 실무부서에 송고한다. 국정원 문서와 한나라당 문서의 활자체를 비교해 보기 바란다."
―일부 기자들은 한나라당 문건에 포함된 자신들의 통화내용이 맞다고 하는데.
"(국정원 문서를 가리키며) 이렇게 이메일을 통해 문서를 보낸다. 한나라당이 '국정원의 내부자료를 입수했다'고 하는데 이런 문서 자체를 우리는 생산하지 않는다."
―그러면 누가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하나.
"지난 지방선거 때 국정원이 만든 후보자 명단이 유통된다고 해서 추적해 봤다. 어떤 사설팀이 만들어 국정원 것이라고 유통시켰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있다. 여의도에 브로커가 많더라. 당시 추궁해 보니 '국정원 것이 아니라고 하면 알아주지 않아서 국정원 것이라고 했다'고 하더라."
―국정원의 특정 직원이 별도로 문건을 만들었을 가능성은 없나.
"그럴 가능성은 없다. 이렇게 어수룩한 문서가 어떻게 국정원장한테 보고되나. 국정원 직원들이 어떻게 훈련받는데…."
―국정원 직원들이 특정기관이나 사설팀에게서 도청자료를 받았을 가능성은 없나.
"국정원 직원들은 도청자료를 받는 일 없다."
―실제로 문서내용을 보면 도청하지 않고서는 나오기가 어렵게 돼 있는데.
"사설팀이 도청할 수도 있고 사설정보지를 가져다 짜깁기를 할 수도 있다고 추론한다. 도청했을 수도 있지만 우리가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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