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대회 5연패(連覇)를 이룩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번에는 '스킨스게임 왕좌'마저 노린다.우즈는 12월1일(한국시간)부터 이틀간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의 랜드마크GC(파72)에서 열리는 2002스킨스게임에 출전,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 스킨스대회 3승을 자랑하는 프레드 커플스, 1998년 대회우승자 마크 오메라 등 미국 선수 3명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83년 시작된 스킨스게임은 홀마다 걸린 스킨(상금)을 해당 홀에서 승리한 쪽이 차지하는 방식으로 홀이 거듭될 수록 상금규모도 커져 박진감을 더한다. 지난해에는 한 홀의 승자가 다음 홀에서도 연속 이기거나 최소한 비겨야 이전 홀의 스킨을 가져갈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 때문에 그렉 노먼(호주)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17번홀까지 쌓인 80만 달러짜리 스킨을 마지막 18번홀에서 따낸 뒤 연장전에서 나머지 20만 달러를 싹쓸이, 총상금 100만 달러를 독식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 올해부터는 원래의 규정대로 한 홀에서 승리한 쪽이 그 홀의 스킨을 가져간다.
하루 9홀씩 이틀간 18홀 플레이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100만 달러. 1∼6번홀에 각 2만5,000달러, 7∼12번홀 각 5만달러, 13∼17번홀 각 7만달러, 18번홀 20만달러가 걸려 있다.
97년 첫 출전한 이후 스킨스 게임에서 한 번도 우승컵을 만져보지 못한 우즈의 각오는 남다르다. 최근의 상승세를 발판으로 지난해 노먼에 밀려 한 푼의 상금도 챙기지 못한 수모를 이번에 씻겠다고 벼른다. 매치플레이 형식에 유난히 강한 미켈슨은 아내의 출산 때문에 내년시즌 초반 투어에 불참하는 점을 감안, 두둑한 상금을 챙기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시즌 무관에 그친 오메라와 상금랭킹 100위권으로 밀려나 있는 커플스도 우승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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