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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화가 정선 - 어린이 곁으로 간 진경산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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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화가 정선 - 어린이 곁으로 간 진경산수화

입력
2002.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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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순 지음 나무숲 발행·9,000원크레용이나 물감으로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데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옛 그림이 재미없고 어렵게 느껴진다. 피카소나 모네는 알아도 조선 후기 화가 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9)을 모르는 아이도 적지 않을 것이다.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화가 정선'은 정선의 생애와 작품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소개한 책이다. 그의 그림을 함께 실어 어린이들에게 예술가의 삶을 느끼면서 옛 그림 보는 즐거움을 알게 해준다.

정선은 기이한 산천의 모습이나 안개 낀 풍경 등 머리 속으로만 상상한 경치를 그린 관념산수화에서 벗어나 우리 산천을 직접 보고 그린 진경(眞景)산수화를 완성했다. "정선에 와서야 우리 산수화가 개벽되었다"는 같은 시대 화가 조영석의 표현처럼, 그는 조선 300년 산수화의 전통을 깨고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낸 천재 화가다.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쉽고 정감어린 글로 정선의 생애와 그림세계를 설명하고 우리 강산의 참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골라 실었다. 정선이 금강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20년 만에 완성한 대작 '금강전도', 여름철 장마비가 쏟아진 뒤 개어 가는 인왕산의 모습을 그린 '인왕제색도',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들과 빽빽이 자란 소나무들을 짙고 옅은 먹으로 율동감 있게 표현한 '만폭동도' 등이다. 또 정선 그림의 독특한 붓질 등 기법을 소개하고 실제 그의 그림을 따라 그려보는 '정선 그림 그려보기'도 실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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