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멘징 등 글, 질케 레플러 그림·김서정 옮김 달리 발행·1만4,000원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소재로 가족과 이웃을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이야기들을 모은 동화집.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까지 날마다 한 편씩 읽을 스물세 편의 이야기와 크리스마스 이브에 읽을 세 편을 모은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활동 중인 작가 26명이 각각 한 편씩 글을 썼다.
12월 6일의 이야기는 이렇다. 해마다 12월 6일(성 니콜라우스의 날)이면 동네 아이들을 위해 빨간 외투에 하얀 수염으로 분장하고 초콜릿을 나눠주던 할아버지가 다리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한다. 손자 파울은 누나 안나와 함께 이번에는 자신이 산타클로스가 되기로 다짐하고 산타 분장을 한 남자를 발견해 병원으로 유괴하다시피 끌고 간다.
초췌한 모습으로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할아버지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 파울은 목이 멘다. 어렵게 준비한 '깜짝쇼'도 민망해질 무렵, 산타클로스는 "나는야, 저 멀리 깊은 숲 속에서 왔다네.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네"라고 큰 소리로 시를 외우기 시작했다. "시가 틀렸잖아요." 파울의 한 마디에 슬픈 분위기는 사라지고 할아버지의 얼굴은 환해진다.
책에 실린 모든 이야기의 끝에는 이처럼 크리스마스가 선사한 마법과 같은 기적이 숨어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기 위해 한번도 보지 못한 할머니를 찾아 나선 미하엘, 엄마 아빠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남태평양을 선물한 자스키아, 사랑에 빠진 언니를 위해 마법의 눈사람을 만든 동생 등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이야기들을 실었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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