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반미 시위에 대한 과잉진압을 비난하는 여론에 맞서 과잉진압을 옹호하는 글을 조직적으로 인터넷상에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2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이 신분을 시민으로 가장, 사이버 경찰청 게시판에 반미시위대의 비도덕성 및 불순한 의도, 시위 진압의 정당성과 진압 경찰의 고충 등을 알리는 글을 조직적으로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부 경찰조직은 27일부터 28일까지 댓글을 올린 횟수와 제목 등을 집계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버 경찰청 게시판에는 26일부터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글이 매일 500∼1,000건씩 게재되고 있는데 이중 20%선은 경찰을 옹호하는 내용이다. 경찰이 올린 댓글에는 '전의경도 인권이 있다', '외교특권지대에 시위대를 통과시킬 수 없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전경이 곤봉과 방패를 휘두르고 시위대가 피 흘리는 장면은 시차가 있는 것으로 조작된 것이다', '시위대가 전경을 향해 가래침을 뱉는 등 과잉진압을 유도한다'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경찰을 비판하는 글과 동영상을 올리면 즉시 삭제하고, 경찰 옹호 글은 넘쳐 난다"고 비난하고 "경찰이 자성하기는커녕 폭력진압을 변명하기에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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