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가전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무섭게 몰아붙이고 있다. 일부 전략 제품을 앞세워 국내 진입에 성공한 일본 업체들은 최근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공략의 고삐를 조이고 있고, 국내 소형가전 시장을 초토화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은 눈높이를 높여 백색가전 등 대형 시장에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첨단 제품으로 무장하는 일본 업체들
29일 업계에 따르면 샤프, 소니, JVC, 올림푸스 등 일본 업체들은 첨단 신제품으로 재무장하는 한편 한국 소비자들의 최대 불만사항인 애프터서비스(A/S)망을 강화하며 시장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샤프전자는 28일 '플라즈마 클러스터' 공기청정기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전자수첩, 디지털TV 등 디지털 기기에만 전념하던 샤프전자는 그동안의 보수적인 노선을 탈피,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샤프전자는 내년 2월 37인치 LCD TV를 국내에 들여와 대형 디지털TV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샤프전자 이기철 사장은 "샤프만이 갖고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을 들여올 경우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영상음향기기 전문업체인 JVC코리아는 다음달 노트북 신제품을 선보이고 홈시어터, TV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해 '멀티미디어 가전업체'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현재 32곳인 AS센터도 내년 초까지 40여곳으로 확대한다.
소니코리아도 일본, 미국 시장에 출시한 신제품을 1년 후 한국 시장에 들여오던 판매전략에서 '동시 출시'로 전환하는 등 한국 시장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소니는 최근 무선랜 노트북 신제품 등 최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40곳인 AS센터를 연말까지 5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카메라에만 전념하던 올림푸스한국은 보이스레코더, 포토프린터 등 다양한 신제품의 국내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대형 가전까지 넘보는 중국 업체들
이미 국내 소형생활가전시장의 60∼70%를 장악한 중국 업체들은 최근 TV, 에어컨, DVD플레이어 등 중대형 가전시장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하이얼, TCL, 키센스, 콩카, 캉지아 등 중국 가전업체들은 인터넷 쇼핑몰 업체에 이어 전자랜드, 하이마트, 이마트 등 대형 가전 양판점 및 할인점을 통해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전종합매장인 전자랜드의 경우 중국 TCL사가 제조한 완전평면TV와 DVD 플레이어, 선풍기 등을 자체브랜드(PB)인 '유니크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하이마트도 TV 등 중국제품의 판매품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