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LG의 송영진(24·198㎝·사진)이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았다. LG에서 유일한 연고지(마산)출신인 송영진의 재기는 진짜 송골매의 부활이라는 데서 더욱 의미가 크다. LG는 강동희 조성원 조우현 등 탄탄한 선수층을 보유, 우승후보로 꼽힌다. 장신의 송영진마저 살아난다면 창단 후 첫 우승을 벼르고 있는 LG는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2001∼2002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에 입단한 송영진은 프로 적응에 실패, 혹독한 루키 시즌을 보냈다. 1년 후배 김주성(원주TG)과 트윈타워를 구축하며 중앙대의 전성시대를 이끌었지만 프로에서는 높이와 스피드를 이용한 골밑 플레이가 용병에게 밀리며 설 자리마저 잃었다. 결국 정확했던 외곽포까지 실종된 송영진은 3순위로 동양에 입단한 김승현이 신인상과 최우수선수상을 싹쓸이하는 것을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지난시즌 정규리그 성적표는 경기당 8.9점, 2.5리바운드로 초라했다.
김태환 감독은 이번 시즌 들어 김재훈 강동희의 영입으로 가용 선수가 많아지자 상대선수가 장신일 경우에는 송영진―김재훈(193㎝), 단신일 경우에는 조우현(190㎝)―조성원(180㎝)을 선발기용하는 작전을 구사했다. 원천적으로 출장기회가 줄어든 데다 송영진은 의욕이 앞섰던 탓인지 개막전 부상이후 부진을 면치 못해 김 감독의 애를 태웠다.
그러나 송영진은 28일 전주KCC전에서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송영진은 이날 선발 출장해 39분을 뛰면서 18득점(3점슛 2개), 오랜만에 제 몫을 해냈다. 과감한 골밑 돌파와 정확한 미들 슛이 살아났고 수비에서는 상대의 득점원인 추승균을 7점으로 꽁꽁 묶어 1인2역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김태환 감독은 "지난시즌 초반 6연패에 빠질 때 송영진을 뺀 것이 부진의 원인이 된 것 같다"며 "삼성, TG 등 장신 팀들과 상대해야 하는 LG로서는 송영진의 부활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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