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의 영향 등에 따라 큰 폭으로 가라앉았던 국내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10월 들어 일제히 급반등세를 나타냈다.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월대비 12.7%를 기록, 2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출하와 도소매판매도 각각 13.0%와 7.0%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9월에는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생산, 출하, 도소매판매 증가율이 각각 3.3%, 2.0%, 2.9%에 그쳐 경기냉각 우려를 낳았었다.
'통계착시'를 제거하기 위해 별도 집계한 9·10월 통합지표 증가율은 생산이 8%, 출하가 7.5%, 도소매판매가 4.9%를 각각 기록, 전반적으로 2개월 전인 8월 지표와 큰 차이가 없는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 등 10월 투자지표 증가율 역시 각각 1.4%, 6.4%를 기록했으나, 9·10월 합산으로는 각각 2.0%, -2.3%로 집계돼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산업활동의 급증세는 조업일수 문제 외에 반도체, 자동차, 음향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제품 출하 역시 내수(9.1%)에 비해 수출이 17.6%를 기록, 두드러진 상승세를 반영했다.
9·10월 통합지표 증가율로 따졌을 때,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이나 최근 소비심리 등의 급랭 여파가 실제 소비에 미친 영향도 예상 보다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소비 지표인 내수용 소비재출하와 도매·소매의 통합지표 증가율은 각각 5.2%, 2.9%, 5.4%를 기록, 8월의 8.9%, 2.4%, 5.6% 보다는 다소 둔화했으나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통계청 김민경 경제통계국장은 "9·10월 통합 지표 증가율은 최근의 경기가 우려만큼 급랭하지도, 10월 지표처럼 급상승하지도 않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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