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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D-20 한-민 TV광고 전쟁/ 안정감의 李 VS 인간미의 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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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D-20 한-민 TV광고 전쟁/ 안정감의 李 VS 인간미의 盧

입력
2002.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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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7일 첫 TV광고로 '위험 대 안전'(사진)편을 내보냈다.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각각 시외버스와 운전사에 비유, 손님의 불안에 아랑곳하지 않고 급하게 가던 첫 버스가 교통사고를 낸 반면 뒤이어 간 버스는 안전하게 손님을 모시고 가는 설정이다. 이어 사극 '왕건'에서 궁예 역을 했던 탤런트 김영철씨가 "신중하고 안전하게 몰아야 할 대한민국이라는 자동차 누가 몰아야 안전할까요"라며 "어떤 선택이 안전한 선택인지는 여러분이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한다. 60초 동안 안전이란 말이 3번 나온다.박원홍(朴源弘) 홍보위원장은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내용보다는 차분한 형식으로 경륜과 도덕성을 갖춘 이회창 후보의 안정감을 부각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 후보의 안정적 이미지를 설득력 있게 전했다는 평가 속에 메시지를 좀 더 강하게 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민주당 광고는 노 후보가 억지 눈물을 흘리는 등 지나치게 인위적"이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첫 편에 이어 대선 기간 중 30번의 TV광고를 계획하고 있다. 후속편으로 이 후보를 세상을 밝혀주는 가로등에 비유하는 '가로등', 국정능력과 인간미를 강조하는 '국가경영', '인간미' 등 모두 7,8편을 예정해놓고 있다.

김삼현(金杉炫) 홍보국장은 "상대후보의 불안함과 이 후보의 안정적 이미지를 기본구도로 현 정권의 실정에 따른 국민고통과 이 후보의 비전 제시 등을 순차적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요일, 시간대별로 공략층을 달리 하거나 노 후보가 눈물, 네거티브 등을 소재로 광고할 경우 맞대응하는 카드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TV광고는 3개 광고회사에서 제작했으며 당내에선 박 위원장, 심준형(沈駿亨) 홍보특보, 김 국장 등 3명이 총괄했다. 한 관계자는 "1997년 당시 TV광고에서 별로 재미를 못 봤다는 반성이 있어 이번에는 당내 중진들은 물론 이 후보도 직접 보고 점검했다"고 전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TV광고 컨셉은 '인간 노무현'이다. 눈물을 흘리고 서민들과 어울려 땀 흘려 일 하는 노 후보의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감정선을 건드린다는 전략이다.

27일 처음 방영된 TV광고 1탄 '눈물'(사진)편은 이런 컨셉을 잘 드러낸 작품.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이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 활짝 웃고 있는 아이들, 통일축구의 한 장면, 농민과 막걸리를 마시는 노 후보의 모습 등이 스틸 사진으로 화면에 잡힌다.

뒤이은 흑백화면에서는 눈물을 가득 머금은 노 후보가 울 듯 말 듯 하더니 결국 한 줄기 눈물을 흘리고 낮은 목소리가 깔린다. "노무현의 눈물 한 방울이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두 번 생각하면 보입니다 대한민국 새 대통령 노무현."

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은 28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광고는 메시지가 불분명한 반면 우리 광고는 민주화 경험을 했던 40대의 감정을 자극하는 등 많은 사람이 노 후보의 눈물에 공감을 표했다"고 평했다.

노 후보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연출이 아니라 실제상황이라는 것이 김경재(金景梓) 홍보본부장의 설명. 10월20일 한 집회에서 문성근(文盛瑾)씨가 "노 후보는 온 몸에 피멍이 든 채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다 찢어진 민주당 깃발을 들고 서 있다"고 말한 것을 듣고 노 후보는 눈물을 쏟았는데 바로 이 장면의 화면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노 후보측은 노 후보의 청렴을 강조하는'이구동성'편, 각계각층의 지지를 강조한 '유머'편, 새로운 대한민국의 '어메이징 그레이스'편, 부정·부패 해소를 강조한 '겨울(애니메이션)'편 등 4편을 더 예정하고 있다. '눈물'편은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모 신용카드회사의 광고를 만든 카피라이터가 자원봉사로 만들었고 '겨울'편은 노 후보의 지지자인 시사만화가 박재동(朴在東)씨가 제작을 자청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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