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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암행어사, 수사반장되다 MBC 수사극 형식 사극 "어사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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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암행어사, 수사반장되다 MBC 수사극 형식 사극 "어사 박문수"

입력
2002.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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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박문수? MBC가 '수사극 형식의 사극'을 내걸고 새 월화 미니시리즈 '어사 박문수'(극본 고동률·유진희, 연출 정 인)를 12월 9일 오후 9시 55분부터 방송한다. 이전의 야화류와는 차별되는 어사 박문수 상을 그리겠다는 포부.박문수(1691∼1756)로는 최근 SBS 드라마 '정'에 나왔던 만능 탤런트 유준상이 나선다. 박문수를 총애하는 영조는 조민기, 박문수를 흠모하는 연희는 임지은, 박문수의 심복으로 이한위가 출연한다. 무술의 달인으로 박문수를 호위하는 소화련 역은 한혜진이 맡았다. 무엇보다 타이틀 롤을 맡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는 탤런트 유준상이 어떻게 변신을 보여줄 것인가가 관심거리. 정 인 PD는 20년 전 인기를 끌었던 MBC의 '암행어사' 조연출 출신으로 유준상과는 MBC '여우와 솜사탕'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유준상은 '어사 박문수'를 위해 결혼까지 내년으로 미뤘다.

박문수가 영남 암행어사를 제수받은 1727년부터 호서 암행어사로 일하는 1730년까지가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정 인 PD는 "극심한 붕당정치가 전체 밑그림으로 그려지면서 박문수 반대세력을 등장시켜 로드무비가 갖는 단속성 대신 드라마 전체에 연속성을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조선시대 암행어사 제도는 이제껏 야담 수준으로만 전해져 왔다. 초반에 영조의 등극을 둘러싼 사색당쟁과 그 와중에 휩쓸리는 박문수의 관료로서의 역정을 그려 정극의 분위기를 잡겠다"는 게 제작진의 계획이다.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는 문헌을 통해 남아있는 박문수의 암행어사 일화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여기에 추리와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사회극의 재미를 함께 준다는 야무진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끊임없이 견제, 모함하는 반대세력의 거센 공격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는 박문수의 고독한 영웅의 모습도 부각시킬 예정.

조선 후기의 생활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45일 동안 1억원을 들여 15척의 나룻배를 제작하고, 전남 순천 낙안읍성과 충주호 등을 배경으로 야외촬영을 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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