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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개 도청자료 내용/ 도청자료 등장 인사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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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개 도청자료 내용/ 도청자료 등장 인사들 반응

입력
2002.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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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인사 이부영(李富榮) · 서상섭(徐相燮) 의원은 "당시 전화로 문건내용대로 통화한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의원들과 통화할 때는 휴대전화를 쓰는데 어떻게 도청이 됐는지 놀랍다"고 덧붙였다.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날짜는 정확하진 않지만 이부영 의원과 통화를 한 기억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전재희(全在姬) 의원과 후보교체론을 상의한 것으로 나타난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사실이다. 당시 후보교체론이 나올 때라 분명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경남지사 공천문제로 통화했다는 김종하(金鍾河) 김용갑(金容甲) 의원도 "그런 통화를 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3월28일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통화한 것으로 나타난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당시 전화로 그런 지시를 받아 김중권 고문을 직접 만났다"고 말했다. 김기춘(金淇春) 신영국(申榮國) 이재오(李在五) 김만제(金滿堤) 김부겸(金富謙) 의원 등도 "전화로 문건내용을 통화한 기억이 난다"고 도청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개혁국민정당에 입당한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당시 여러 기자와 통화했지만 그 기자와 통화했는지는 기억 안 난다. 또 탈당이란 말을 내입으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인사 김정길(金正吉) 전 의원과 통화한 것으로 돼 있는 김원기(金元基) 후보 정치고문은 "터무니 없는 주장에 분노를 금할 수 없고 그런 사람들과 정치를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이강래(李康來) 의원은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자신의 경력을 들며 "문건을 면밀히 검토해 보니 도청문건이 아니라 직원들이 일일 첩보보고를 올린 것을 짜깁기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KBS 박권상 사장과 연루시킨 것은 내가 박 사장과 친하다는 것을 알고 날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제 의원측은 "경선 때 많은 지구당 위원장과 통화했으나 8개월이 지난 일이어서 언제 누구와 어떤 통화를 했는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도 "대선후보 경선 당시 많은 후보와 통화했으나 기억 나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이인제 의원으로부터 그런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한 뒤 "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기양건설 비자금 수수 의혹을 폭로하니까 나를 조작에 포함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언론사 기자 등 반응 문건에 정치인들과 대화했다고 기록된 기자 8명중 5명은 통화사실을 기억했으나 나머지 3명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일보 기자는 "한나라당 모 의원으로부터 김원웅 의원과 통화한 것을 도청한 자료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문건은 김 의원과 전화 통화한 내용 일부"라고 말했다. B일보 기자는 "자민련 김학원 의원에게 전화해 물어본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C일보 기자는 "김만제 의원에게 석간신문에 난 탈당관련 기사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모 기자, 지방지 D신문 기자 등도 문건에 등장하는 정치인들과의 통화사실을 기억해냈다. 하지만 또 다른 연합뉴스 기자, 지방지 E 신문기자 등 3명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는 반응을 보였다.

KBS 박권상(朴權相) 사장은 "이강래 의원과 사적으로 통화한 적은 있으나 정치적인 대화는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김학준(金學俊) 사장은 "광고주협회장으로부터 그런 취지의 전화를 받아 의례적으로 답변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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