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외환위기 5년, 한국경제의 흐름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주체들이 집안 싸움에 몰두할 경우 제2, 제3의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보고서는 특히 "구조조정의 대상이자 주체인 정부, 기업, 금융기관 등이 과거로 회귀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더욱이 외환위기 5년을 거치며 우리 사회가 심하게 균열된 상태여서 이 같은 상황이 더 진행되면 경제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자율, 경쟁, 개방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며"1998년과 지난해에는 재정과 가계의 건전성에 의존해 불황을 극복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위기가 재발할 경우 마땅한 통제수단이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세계경제의 회복지연, 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으로 한국경제에 다시 충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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