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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메트 모독한 女기자 죽여라"/ 나이지리아 州정부 선언 "제2의 루시디" 사건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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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메트 모독한 女기자 죽여라"/ 나이지리아 州정부 선언 "제2의 루시디" 사건 비화

입력
200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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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월드 개최 전 이슬람 모독 기사로 촉발된 나이지리아 유혈폭동 사태가 '제2의 루시디'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북부 잠파라 주 정부는 26일 "예언자 마호메트도 미스 월드 대회를 본다면 참가자 중 한 명과 결혼할 것"이라는 기사를 써 결과적으로 기독교도에 대한 이슬람교도의 폭동을 촉발시킨 여기자 이시오마 다니엘의 살해를 명령하는 '파트와(이슬람 종교칙령)'를 발표했다. 1989년 영국 시인 살먼 루시디가 이란 회교 지도자에 의해 사형 선고를 받은 것과 같은 양상이다.마무다 신카피 잠파라주 부지사는 주도인 가사우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회의를 통해 "루시디처럼 다니엘도 피를 흘릴 수 있다"며 "다니엘 살해를 염두에 두는 것은 모든 무슬림들의 의무"라고 선언했다. 다니엘을 살해하는 사람은 순교자로 천국에 갈 것이라는 발표도 나왔다. 잠파라 주는 2년 전 회교율법 샤리아를 법령으로 승인했다. 패션 담당인 다니엘은 지난 주 폭동 발발 직후 일간지 디스데이를 사직했으며 바로 나이지리아를 떠나 미국으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연방정부는 "나이지리아 최고 법령은 샤리아가 아닌 연방 헌법"이라며 "파트와는 결코 집행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또 파트와의 적법성을 검토 중인 나이지리아 최고 이슬람 위원회도 적법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한편 220명이 숨진 나이지리아 폭동 후 개최지를 영국 런던 알렉산드라궁으로 옮긴 미스 월드 대회 자체도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켄 리빙스턴 런던 시장은 "아프리카에서 폭력과 살인을 부른 대회를 결코 환영하지 않는다"며 알렉산드라궁 관계자에게 대회 거부를 촉구했다. 그러나 미스 월드 주최측은 "폭동은 대회 때문이 아니라 기사로 촉발됐다"며 예정대로 12월 7일 강행 의사를 밝혔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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