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미대사와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 사령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사과의 뜻을 담은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발표한 뒤 "미국은 두 어린 소녀의 죽음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 국민이 우리의 마음을 받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 등은 이어 "상황이 바뀔 때마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수정해 왔다"면서 "한국 정부와 훈련장 이동절차 개선 등 재발방지책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번 재판이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주었다고 보지 않는가.
"한국인들이 재판에 대해 크게 실망하는 것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미관계는 이번 사고를 넘어서는 관계다. 양국은 안보를 포함한 많은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미국이 얼마나 책임을 느끼고 있는지, 재발방지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이해해주기 바란다."
― 재판결과는 무죄로 나타났는데 누구에게 책임이 있나.
"미군 병사가 몬 궤도차량에 2명의 한국 여중생이 치어 숨졌다. 책임을 통감한다. 그러나 문제는 고의성인데, 고의적인 의도가 없다는 점에서 과실치사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SOFA를 개정할 용의는.
"SOFA 합동위에서 계속 검토하고 있다. 작년에 개정됐지만 앞으로 보완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상황이 바뀔 때마다 수정해야 한다."
―왜 중대장만 증언했나. 지휘계통상 다른 사람의 책임이 있을 텐데.
"미 2사단의 지휘계통을 통해 차량이동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는지에 대해 조사중이다."
―한국의 재판을 받았다면 유죄를 받았을 수도 있었다.
"유사사건이 일본에서 일어났을 경우에도 똑 같은 절차가 적용됐을 것이다. 두 병사는 분명히 공무중이었다."
/이진동기자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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