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석수(金碩洙) 총리가 27일 신국환(辛國煥) 산자부 장관에게 공개적으로 경고를 전달한 것은 16대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김 대통령의 의지를 거듭 확인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신 장관은 전날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의 아호를 따서 지은 '청암회' 송년 모임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비록 박 전 총리와의 개인적인 인연 때문에 모임에 참석한 것이지만, 민감한 시기에 현직 장관이 정치적 성격의 모임에 참석한 것은 내각의 선거중립 의지를 훼손시킬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보고 있다.
신 장관은 7월에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의 만찬 회동에 참석, 이를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행패를 부려 청와대의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 신중하지 못한 처신을 거듭한 장관에 대한 두 번째 경고 조치임에도 불구하고 구두 경고 선에서 끝난 것은 '강력한 경고'를 할 경우 선거중립 의지에 관한 또 다른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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