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법조인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내년 1월 법조계에 첫발을 내딛는 32기 사법연수생 800명 중 절반이 넘는 431명이 아직도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
진로가 확정된 연수생은 예비판사 110명, 검사 90명, 군 입대자(군 법무관 및 공익법무관) 169명 뿐. 31기 수료생의 경우 4학기 개강 무렵에 법무법인 등과 채용약정을 맺고 진로가 정해진 인원이 상당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연수원측은 "1996년 이후 급격히 늘어난 인원, 법무법인 등의 인력감축 추세 등으로 인해 취업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법연수원은 연수생들의 원활한 진로결정을 위해서 취업설명회, 취업정보서비스 강화 등의 대책을 마련 중이다. 우선 다음달 2일부터 2주간을 진로안내주간으로 정하고 법조인을 채용하고자 하는 기관과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직접 참석하는 취업설명회를 개최, 즉석에서 개별 인터뷰도 가능토록할 예정이다.
사법연수원 관계자는 "올해 취업설명회에는 감사원, 농협 등 20여개 정부기관·기업들이 참가하고 국회사무처 등 68곳이 채용의사를 밝혀왔다"며 "취업난 속에서 예비법조인들이 시야를 넓혀 다양한 진로를 개척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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