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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펀드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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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펀드 "어찌하오리까…"

입력
200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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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침체 및 벤처업계의 심각한 불황으로 코스닥에 투자한 펀드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은채 고사위기에 빠져있다.벤처거품이 꺼지고 코스닥 시장에 등록하기 위한 심사마저 까다로워지면서 장외기업 주식과 프리(PRE)코스닥 펀드는 현금으로 바꿀 수 조차 없는 휴지조각으로 변하고 있다.

27일 펀드평가 전문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벤처열풍이 한창이던 1999년이후 설정돼 현재까지 운용중인 코스닥 및 프리코스닥 펀드는 모두 52개로 대부분 심각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설정된 코스닥펀드는 코스닥이 반짝 상승했던 2월 한국투자신탁증권이 초기 설정액 73억원으로 만든 'TAMS코스닥50 장기증권L-1'이 유일하며, 대부분 2000년과 2001년에 설정됐다.

이들 펀드의 일부는 자산을 장외기업 주식에 투자하면서 이름부터 아예 '프리코스닥 펀드'나 '장외주식'이라고 내세운 것도 있다.

코스닥 펀드 수 및 설정액도 2000년 51개, 5,048억원에서 지난해 93개, 1조980억원으로 늘어났으나, 올들어 코스닥 침체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환매하거나 청산한 펀드가 급증, 설정액이 3,000억원으로 줄었다. 엄청난 손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투신운용사들도 더 이상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하지 않고 있다.

코스닥 펀드의 운용 성적은 그야말로 처참하다.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인 19개 펀드 모두 최근 6개월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뒀으며, 이 중 '마이다스코스닥50 인덱스펀드' 등 3개 펀드는 30% 이상의 원금손실을 입었다.

올해 설정된 한국투신운용의 'TAMS코스닥50장기증권L-1'펀드의 경우 9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37.95%로 가장 저조했고, 그나마 우리투신의 '해피투게더 밀레니엄주식'과 한투의 'PK2000코스닥주식', KTB자산운용의 'KTB하이테크벤처2'등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중이다.

이들 코스닥 펀드들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위안을 삼고 있다. 현대투신의 '퍼펙트U코스닥주식1'펀드는 최근 1개월간 10.80%의 수익률을 보였고 12개월 수익률도 마이너스 5.33%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투신사들은 코스닥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대체 펀드를 설정하거나 펀드 규모를 늘리는 등 추가설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환매될 물량은 거의 소진된 상태이며, 아직까지 남아있는 자금은 투자자들이 손실폭이 너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묻어둔 상태"라며 "프리코스닥에 투자한 펀드의 경우 장외기업이 부도났거나 코스닥 등록이 안돼 현금화할 방법이 사라져 투자자들의 환매요구조차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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