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아파트가격에 대한 금리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건설산업전략연구소는 27일 '금리와 아파트가격 변동 추이' 자료를 통해 "1997년 말 외환위기 이전 아파트가격은 금리와 큰 관계가 없었으나 외환위기 이후에는 서로 뚜렷한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88∼90년까지 연 12∼16%(3년만기 회사채 기준)에 이르는 고금리가 지속된 기간 아파트가격은 연 10∼20%씩 오르는 급등세를 보여 큰 상관관계가 없었다. 95년의 경우엔 금리가 1·4분기 15%대에서 4·4분기 11%대까지 낮아지는 동안 아파트가격은 보합권에서 머무르거나 4·4분기엔 오히려 0.03% 하락하기도 했다. 96년과 97년초 사이에도 금리는 11%대에서 12%대로 올랐지만 아파트가격은 0.3∼1.5%까지 상승했다. 반면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금리가 12∼20%에 이르는 동안에는 아파트가격이 97년말부터 98년까지 0.1∼2.5%까지 떨어졌다. 또 98년말 이후 회사채 금리가 한자릿수로 떨어지자 아파트가격은 안정세를 찾아 2000년말까지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이어 지난해 3·4분기 금리가 6%대까지 내려가며 저금리 체제로 들어서자 아파트가격은 2∼3.5%까지 급등하기 시작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주택보급률이 높아지고 금융권의 주택관련 대출 상품이 크게 늘면서 금리의 주택가격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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