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영화가 불법 복제·유통되는 것을 목격해온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들이 이를 합법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무비링크(Movielink)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영화관, 비디오 대여점, 케이블 TV나 지상파 TV에 국한되었던 배급망이 인터넷으로까지 확대된다는 의미이다.무비링크 서비스는 24시간 운영되며 영화의 예고편은 물론 전편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고, 또한 제공 가능한 영화 목록을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다. 한 편을 관람하는 데 드는 비용은 최소 2달러 99센트에서 최대 4달러 99센트까지이며 최근작일수록 비싸다. 영화의 배급시점은 인터넷 다운로드 유료 서비스인 페이-퍼-뷰(pay-per-view) 서비스와 동일하다.
현재 이 서비스는 MGM 파라마운트 소니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설 등 5대 메이저 영화사들이 제작한 영화 175편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최신작 '뷰티풀 마인드'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비롯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티파니에서 아침을' 같은 고전도 구비돼 있다.
영화를 다운로드 받기 위해서는 인터넷 접속속도에 따라 20분에서 4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아직 전송망이 발달되지 않은 지역이나 가구는 이용하기 힘들다. 그래서 초기에는 광대역 인터넷 망이 연결된 1,500만 가구와 1,000만개의 호텔과 숙박시설, 그리고 기숙사 등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무비링크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데는 몇 가지 난관이 있다. 우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영화를 볼 것인가도 의문이고 이미 위성과 케이블 TV가 선점한 영화 부가시장을 두고 치열한 생존다툼을 벌여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미 웹 상에서 영화예고편을 검색해 왔으며 특히 KaZaA나 Morpheus 같은 파일교환 프로그램 이용자들은 진작부터 불법으로 영화를 복제하고 유통해왔다는 점에서 잠재적 소비층이 형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합법적인 소비 창구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이나 비디오 대여점을 찾아가고 시간을 쏟아야 하는 어려움 등이 해결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무비링크 서비스가 성공해서 전체 영상시장의 규모가 커질 것인지, 아니면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배급망이 위태로워질지 지켜볼 만 하다.
/김대식 방송문화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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