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기 사찰단은 27일 바그다드 인근 미사일 개발 시설을 시작으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의혹에 대한 4년만의 첫 사찰을 실시했다.사찰단원 17명은 두 팀으로 나뉘어 바그다드 남서쪽의 알-라파 미사일 개발·시험 시설 및 부지와 북동쪽의 국영 공장 한 곳을 각각 3시간 동안 조사했다. 알-라파 시설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위성 정찰을 통해 금지된 장거리 미사일 개발·시험·평가 장소로 분석하는 반면 이라크는 단거리 미사일 엔진 개발 공장이라고 주장하는 곳이다. 이라크 산업부가 운영하는 북동쪽의 알-타히디 공장도 이라크는 시멘트 공정과 정제소 등에 쓰는 모터 생산 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찰단은 이날 조사를 마친 후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사찰 결과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시작이 매우 훌륭하며 이라크는 전폭적이고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사찰단 1진을 이끌고 있는 드미트리오스 페리코스는 전날 사찰 대상 시설의 봉쇄 조치가 우선이라며 1998년 이라크의 방해로 사찰이 원활하지 못했던 대통령궁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사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그다드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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