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은 총 10억3,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수출입은행이 27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현지법인 경영현황 분석(2001 회계연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투자잔액이 1,000만 달러 이상인 해외 현지법인 31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51%인 158개사가 흑자를 냈으나 전체적으로는 10억3,000만 달러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우인터내셔널 및 하이닉스 반도체의 손실규모가 각각 7억4,000만 달러, 4억8,000만 달러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 두 회사를 제외할 경우 전체적으론 1억9,000만 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지분율이 100%인 단독투자기업의 경우 10억6,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반면 합작비율이 50∼99%인 투자기업의 경우 2억1,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계열별로는 삼성과 LG 등 5대 계열이 7억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전체 투자를 주도했다. 2000회계연도와 비교해 보면 안정성지표인 부채비율은 522.4%에서 453.2%로 개선됐지만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에서 0.6%로 크게 하락했다.
이와 함께 투자자인 국내 모기업과 비교할 때 부채비율이 모기업의 2배에 달하는 등 현지법인의 재무구조가 모기업에 비해 전반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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