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청약접수를 받는 11차 서울시 동시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여전히 높게 책정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은 27일 "11차 서울 동시분양을 하는 21개 지역 아파트의 분양가를 평가한 결과 건축비의 경우 원가기준에 의한 가격보다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235%까지 높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대지비도 원가보다 100% 이상 올린 업체가 11개에 달했다. 분양가는 건축비와 대지비로 구성되며, 원가기준보다 분양 건축비가 100% 높다는 것은 건축비 원가의 2배를 분양 건축비로 책정했다는 의미다. 원가대비 분양 건축비가 가장 높은 곳은 한진중공업의 강남구 논현동 '한진아르세움아파트' 40평형으로, 건축비 원가는 평당 290만원인데 분양 건축비는 평당 971만원으로 235%나 높여 잡았다.
대지비의 경우 대림산업 서초구 '서초연합재건축' 32평형의 분양 대지비가 평당 2,586만원으로 원가에 비해 341%나 높았다.
건축비와 대지비를 합한 분양가의 경우에도 원가대비 분양가 배율(倍率)이 100%(원가보다 2배 높게 분양가를 책정)이상인 업체가 이수건설(후암동), 청원건설(둔촌동) 등 9곳이나 됐다. 소시모 이혜숙 기획실장은 "대부분 광고선전비와 예비비가 과다하거나 이윤을 높게 책정했기 때문에 분양가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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