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 1급 말단 공무원이 봉사정신을 구현한 공로로 행정자치부로부터 민원봉사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28일 행자부로부터 민원봉사대상을 받게 될 대구 북구 태전동사무소 기능직 9급 신상익(申相益·39·대구 북구 읍내동 목련아파트 6동209)씨는 3살 때 앓은 소아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1급 지체장애인.
그가 최모(81)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도움에 나선 것은 1999년 봄. 할머니가 당시 전입신고를 위해 동사무소를 찾았으나 글씨를 몰라 신씨에게 서류 작성을 부탁하면부터. 신씨는 할머니의 딱한 처지가 잊혀지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일제 징용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큰 아들(51)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못해 할머니가 부양하고 있었습니다. 둘째 아들(41)은 실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습니다."
신씨는 할머니 집을 방문한 뒤 박봉을 쪼개 쌀과 밑반찬을 마련해주고 4개월동안 체납된 전기요금도 내주었다. 또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병원까지 모시고 가 진료를 받게 해주고, 할머니가 경주 교도소에 수감중인 아들을 면회하러 갈 때면 연가를 내거나 휴무일을 이용해 함께 다녀오기도 했다.
신씨는 3년전 동생이 급성 간암으로 사망하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까지 돌아가신 뒤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독신으로 살고 있지만 최 할머니를 돕는 일 외에도 휴일에는 경로당을 찾는 등 숨은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졸업 후 검정고시를 거쳐 현재 경북과학대 사회복지학과에 재학중인 신씨는 "사회복지사가 돼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대구=유명상기자 msy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