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연봉 4,000만원 수준의 직장인입니다. 한동안 주택담보 대출 이자를 갚아 나가느라 정신 없었지만 요즘엔 아이들 학비나 생활비를 빼고도 어느 정도 저축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막상 돈을 굴리려고 해도 하루가 멀다 하고 이자율이 떨어지니 투자할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엔 어떤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합니까.
답>예금 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계 대출의 부실확대를 방지하고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대출억제책은 은행들로 하여금 안정적인 자금운용처를 잃게 하고 있고 결국 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때에는 이자소득세가 전액 면제되거나 일반 세율보다 낮은 우대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을 적절히 이용하는 '세테크 전략'을 적극 활용하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세금절약은 불확실한 금융시장에서 안전하고도 확실하게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더구나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실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해당하는 투자자는 더 더욱 이러한 절세상품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수익률을 높일 수 있고, 종합과세에 따른 추가 부담세액을 줄일 수 있음은 물론 본인의 금융자산이 세무서에 통보되는 규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비과세 및 세금 우대상품의 가입한도는 가입 자격에 제한이 없는 경우 1억원이 넘습니다. 따라서 가입여건이 된다면 가족명의 등으로 절세 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저금리 시대에 낮은 수익률을 만회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입니다.
일거양득의 절세형 상품
일반 저축 상품의 경우 이자 소득에 대해 16.5%의 세금을 공제하지만 비과세상품은 세금을 한푼도 물지 않아도 되고 세금우대 혜택을 받으면 세금을 10.5%만 내면 됩니다. 이러한 절세형 상품은 금융소득이 아무리 많더라도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가입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되는 금융상품으로는 목돈을 운용할 수 있는 거치식 상품과 목돈 만들기에 유용한 적립식 상품이 있습니다. 목돈 운용상품으로는 65세 이상 경로자 등이 가입할 수 있는 생계형 저축과 비과세 고수익 고위험 펀드를 들 수 있습니다. 투자자금의 30%이상을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는 비과세 고수익 고위험 펀드는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전액 비과세되는 상품으로 1인당 3,00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과세 고수익 고위험 펀드의 경우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투기등급 채권 중 영업 상태가 양호하고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량채권에 투자하고 있어 손실의 위험이 적은 반면 비과세 등으로 정기예금 등 일반 금융상품보다는 1∼2%포인트 정도 높은 수익률 실현이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세금우대상품의 경우 어느 금융기관에 가입하더라도 1인당 4,000만원 한도 내에서 가입기간이 1년이상인 금융상품에 대하여 자유롭게 선택하여 가입할 수 있습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해당하는 투자자라 하더라도 세금우대를 가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자소득금액 규모에 따른 누진세율을 적용받지 않고 10.5%의 우대세율만 적용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과세 상품이나 세금우대 상품을 이용할 경우 절세를 통해 일반 금융상품 보다 0.5∼1%포인트 가량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올해 안에 가입해야 할 금융상품
올해 말까지만 혜택이 주어지는 절세형 상품은 가급적 놓치지 말고 가입하는 것이 돈 버는 지름길입니다. 비과세 대상 상품 중 목돈운용에 유용한 비과세 고수익 고위험 펀드와 비과세 근로자 우대저축은 올해 말까지만 가입이 가능한 대표 상품들입니다. 특히 근로자들의 목돈 마련에 유용한 근로자 우대저축 및 신탁은 연소득 3,000만원 미만 근로자의 경우 월 1만원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므로 가계 형편상 가입여건이 되지 않더라도 올해 안에 우선 가입을 해둔 후 여유가 생기는 대로 불입금액을 높여가는 방법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 인 응 우리은행 재테크팀장 starfp@hanmail.net (02)2002-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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