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포근하겠지만, 일시적으로 한기가 남하하는 '기습 추위'도 자주 나타날 전망이다. 강수량은 평년(55∼214㎜)과 비슷하겠으나, 남부지방에는 겨울비가, 강원 영동지방에는 눈이 오는 날이 많겠다.기상청이 26일 발표한 '2002년 겨울철 계절예보'에 따르면 올 겨울 평균기온은 평년(지역별 영하 5∼영상 8도)보다 높겠다. 또 건조한 날이 많은 가운데 '북고남저'형 기압배치가 자주 나타나 남부지방과 강원 영동 산간지방에는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전반에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다소 춥겠으나, 점차 약해져 후반에는 기온이 높아지겠으며,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 역시 평년보다 기온이 높겠으나, 일시적으로 강한 한기가 남하하는 기습 추위가 몇 차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2월은 평년과 기온이 비슷하겠으나, 후반부에는 추운 날이 많겠다.
기상청 박정규(朴正圭) 기후예측과장은 "최근 엘니뇨가 중태평양에서 크게 발달해 동태평양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엘니뇨가 이 같이 움직이면 우리나라는 1986년이나 91년처럼 '추운 가을'과 '포근한 겨울'의 날씨가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1920년대와 1990년대의 서울지역 기온변화를 비교해보면 기온이 5도 이하인 '겨울'이 20년대 보다 90년대가 약 한달 짧아졌고, 반대로 20도 이상인 '여름'은 2주 정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따뜻한 겨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장기적 경향인 것으로 보인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