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의 '김성근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다.코칭스태프 구성 등을 놓고 구단측과 마찰을 빚어온 김성근 감독이 23일 전격 해임된 뒤 LG 홈페이지(www.lgtwins.com) 등에 비난 글을 올리며 '온라인 시위'를 벌였던 LG 팬들은 26일 마침내 '실력행사'에 들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공식 서포터스 '피버스' 등을 비롯한 LG 팬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김 감독 복귀를 요구하는 신문광고 게재 내년 시즌 LG 경기 관람 보이콧 LG제품 불매운동 등 다양한 형태의 항의 방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버스'의 한 관계자는 "김 감독 파문은 단순히 LG 구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문제"라면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식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LG가 끝없이 추락하자 '해결사'로 긴급 투입돼 팀 분위기를 추스른 뒤 올해 예상을 뒤엎고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김 감독의 전격 해임에 대해서는 야구계 내에서도 '지나친 처사'라는 여론이 높은 것이 사실.
평소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고 자부해온 LG로서는 이 같은 반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일단 몸을 낮춘다는 입장이다. LG 한 관계자는 "팬들의 흥분이 가라앉기 전까지는 일절 대응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차기 사령탑 선임 문제에 대해서도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섣불리 신임 감독을 임명할 경우 신임 감독마저 곱지않은 시선을 받으며 '김성근 파문'으로 인한 부담을 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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