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찾아오는 겨울철새 숫자는 매년 1백만 마리 가량인데, 이 가운데 청둥오리가 가장 많다. 그러나 지난 겨울에는 가창오리로 바뀌었다. 최근 몇년 사이에 부쩍 숫자가 증가한 가창오리가 거의 30만마리나 찾아왔기 때문이다.오리류 가운데 가장 작은 편인 가창오리는 수컷의 얼굴에 녹색과 노란색의 독특한 태극무늬가 있어 북한에서는 태극오리로 불린다. 무리를 지어다니는 특성이 매우 강해 수만마리씩 몰려다니는데, 낮에는 천수만과 금강호, 고천암호 등의 호수에서 쉬다가 해질 무렵 주변의 논과 들로 먹이를 찾아 한꺼번에 날아오르며 하늘을 뒤덮는 장관을 보여준다.
가창오리는 국제적으로 매우 희귀한 새로 통한다. 그런새가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이 찾아오고, 국내에서 발견되는 가창오리가 전세계 가창오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하니 반갑기 그지 없다. 2년전 천수만에서 1만여마리가 질병에 걸려 떼죽음을 당한 일이 있었는데, 올 겨울에는 그런 불상사 없이 편히 지내다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
/마용운 환경운동연합 야생동식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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