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산업을 주도하는 패러다임이 초고속 인터넷과 무선인터넷을 거쳐 홈네트워킹으로 진화하면서 관련 종목들이 미래의 IT선도주로 떠오르고 있다.홈네트워킹이 부각된 것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컴퓨터박람회인 컴덱스쇼. 행사에 참가한 마이크로소프트(MS), HP 등 세계 유명 IT업체들이 홈네트워킹을 향후 주력사업으로 발표하며 관련 제품을 속속 선보였다.
■국내 업체 현황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KT, LG, 삼성, 두루넷 등은 앞다퉈 홈네트워킹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찌감치 경기 수지의 아파트단지에서 홈네트워킹 시범사업을 시작했으며 서울통신기술을 통해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뒤질세라 LG전자도 25일 홈네트워크 시스템 전용 상표인 'LG홈넷'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향후 홈네트워킹용 가전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이밖에 KT가 이달초 서울 마포 현대아파트와 경기 남양주 부영아파트 등 2개 단지에서 홈네트워킹 시범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두루넷은 26일 홈네트워킹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1단계로 인터넷과 TV를 결합한 '온-TV'를 다음달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관련 종목
가장 주목을 받는 업체들은 냉장고, 세탁기 등의 백색가전과 홈네트워킹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디지털TV 등의 갈색가전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다.
통신기능을 제공하는 단말기 업체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LG전자, 팬텍 등의 휴대폰 완제품 생산업체는 물론이고 관련 부품과 케이스, 모니터, 브라운관 등의 디스플레이기기 제조업체들이 포진하고 있다.
또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 등의 PC제조업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KT, 하나로통신, 두루넷과 관련해 셋톱박스를 제조하는 휴맥스 등도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SK텔레콤, KTF 등 홈네트워킹을 겨냥해 관련 서비스를 개발중인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들도 빼놓을 수 없다.
■투자전략
현대증권 박상욱 연구원은 "이미 일부 IT분야에서는 홈네트워킹으로 주도권이 이전되는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며 "홈네트워킹 보급의 기수가 될 디지털TV의 수요가 내년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때를 대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 LG전자 등의 대형주와 팬텍 등의 주도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 홈네트워킹이란
노트북, 휴대폰 등 통신이 가능한 기기로 유·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각종 가전기기를 집 안팎에서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단순 제어뿐만 아니라 각종 전자제품에 통신기능 등 IT기술이 통합돼 냉장고나 세탁기로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검색하고 동영상 등을 감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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