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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이모저모/ 대부분 "호의적" 질문… 긴장감 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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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이모저모/ 대부분 "호의적" 질문… 긴장감 덜해

입력
2002.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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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저녁 TV 방송3사에 의해 생중계된 '청년 100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검증한다'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농담과 젊은이들 특유의 어휘를 섞어 가며 젊은 층과의 거리감 좁히기에 힘썼다.100명의 토론 참석자 모두 20, 30대의 대학생 회사원 등이었고, 질문과 답변도 이들의 삶에 주로 초점을 맞추어 '젊은 표심' 잡기에 전력을 다하는 이 후보의 속내가 잘 드러났다.

이날 토론은 22일 단일화 토론과는 달리 뚜렷한 쟁점이 없는 탓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잡아두기 위해 부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한나라당은 가수 김건모씨와 탤런트 이창훈씨 등 인기 연예인을 중간 질문자로 배치, 이 후보의 인간적 모습을 부각하는 '막간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창훈씨의 요청에 따라 다리를 꼿꼿이 편 채 손바닥을 바닥에 닿게 하는 스트레칭을 선보이는 등 건강을 과시하며 은근히 민주당의 '세대교체론'차단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집 사람은 내가 '숏다리'라서 손이 땅에 닿는다고 하더라""머리도 커서 모자가 맞는 게 없는데 요즘이면 소개팅 나가서 딱지 맞을 것"이라는 등 '젊은 언어'를 사용, 고정 이미지 희석을 꾀했다. 그러면서도 남북관계, 교육, 농업, 정치개혁 등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드시' 등 단호한 느낌을 주는 말로 안정감 있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애썼다.

이 후보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직접 공격은 가급적 피했고, 단일화 후 역전된 지지율에 대해서도 "관심 집중으로 뜨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여유 있게 받아 넘겼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의 공약·정책이 부각될 수 있는 '호의적' 질문이 대부분이었고, 답변의 미진함을 추궁하는 보충 질의는 전혀 나오지 않는 등 다소 맥 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방송에 앞서 이 후보가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패널 사이에서는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패널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추천자와 한나라당 홈페이지를 이용한 인터넷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연예인들은 한나라당이 참석을 요청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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