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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銀 인수 2파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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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銀 인수 2파전 양상

입력
2002.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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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인수 후보 가운데 일본 신세이(新生)은행과 미국계 펀드인 서버러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합전선'을 펴기로 함에 따라 인수전은 신한금융지주 컨소시엄과 신세이·서버러스 컨소시엄 간 2파전으로 압축되게 됐다. 특히 신세이·서버러스 컨소시엄에는 조흥은행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온 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양자간 대결은 치열한 접전을 보일 전망이다.26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 인수 후보 4곳 가운데 신세이와 서버러스는 최근 '후보를 단일화', 입찰에 공동 참여키로 했다. 신한 컨소시엄을 제외한 ABN암로는 지분을 10%정도만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정부가 생각하는 우선 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최종 입찰 참여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신한이냐 신세이·서버러스냐

우선 컨소시엄 참여기관만으로 보면 신한 측이 다소 우세하다는 관측이다. 국내 우량은행인 신한과 선진금융기법을 보유한 BNP파리바, 자금력과 국제 인지도가 높은 워버그 핀커스와 JP모건 파트너스가 참여, 경영능력과 자금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신세이 측에는 금융기관으로는 일본에서도 아직 기반을 확실히 다지지 못한 신세이은행 한 곳만 참여했다. 서버러스는 과거 조흥은행 부실채권 매입을 시도했다가 하도 '지독한' 조건을 내걸어 실패한 만큼 은행 내부에서도 썩 내켜하지 않는 펀드이다. 여기에 1차 입찰에 도전했다가 탈락한 뉴브리지의 합류도 공적자금이 투입된 제일은행의 대주주가 다른 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그러나 관건은 가격이다. 신세이 측은 연합전선을 통해 현금동원력이 크게 높아진 만큼 가격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일정과 전망

정부는 다음달 초 실사를 바탕으로 한 최종 입찰제안서를 받아 곧바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입찰 내용에 따라 공자위에서 상당한 논란이 벌어져 승자가 쉽게 가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조흥은행 노조는 금융산업노조와 연대해 공자위가 열릴 즈음인 다음달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의, 은행 매각은 '산넘어 산'이 될 전망이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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