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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후 첫 회동 안팎/ 鄭 "축하합니다" 盧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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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후 첫 회동 안팎/ 鄭 "축하합니다" 盧 "도와주세요"

입력
200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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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간 후보단일화 이후 첫 회동은 긴장감 속에서도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노 후보는 오전 11시15분께 국회 귀빈식당에 먼저 도착, 현관 앞에까지 정 대표를 마중 나갔다. 정 대표는 손을 흔들며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했고 노 후보는 "고맙습니다. 내가 나가야 하는데 기자들이 막는다"며 악수를 나눈 뒤 끌어 안았다. 당초 노 후보는 통합21 당사로 정 대표를 찾아가 대선공조를 부탁할 예정이었지만 정 대표측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는 회동장에서 정 대표가 "스케줄도 바쁘실 텐데"라고 인사를 건네자 "정 후보를 만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정말 수고가 많았고 저를 도와달라"고 예우에 최대한 신경을 썼다. 회동장에는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과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 통합21 김행(金杏) 대변인과 민창기(閔昌基) 홍보위원장이 배석했다.

노 후보는 민 위원장에게 "정 후보를 도왔듯이 앞으로 나를 좀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민 위원장은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기로 신 실장과 약속했다"고 화답했다. 정 대표는 노 후보가 "역사적 결단을 내려줬다"며 사의를 표하자 "정권교체보다 더 큰 패러다임은 세상의 틀을 바꾸는 새 정치이며 노 후보가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40여분간의 비공개 회동을 끝낸 노 후보는 회동결과에 만족한 듯 정 대표의 손을 잡고 양팔을 번쩍 들어올리는 등 시종 웃음을 거두지 못했다. 정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장직 수락 여부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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